간만의 열혈 포스팅중. 날씨가 좀 선선해졌다. 고클 시사방에 갔다가 본 것을 퍼온다. 조남준 화백의 작품이다. 예전에 본 기억이 있는 만화인데 다시 보니 새롭(고 가슴이 철렁하)다.
이상하다 싶었던 것은 김연아가 스케이트를 타는 희망찬 은행 광고에 이 곡을 쓰면서부터였는데, 메달을 따는 순간만 모은 하이라이트 영상에서(전에 얘기했듯 올림픽은 보고 싶지 않지만 융단폭격처럼 쏟아붓는 화면들이 보이는 것까지 막을 도리는 없다) 이 노래가 나오는 걸 보고서는 선곡의 기준이 궁금해졌다. "This is the way you left me/I'm not pretending/No hope, no love, no glory/No Happy Ending"이라는 가사가 흐르는 와중에 보이는 환희의 순간은 아이러니다. 가사를 알고 썼으면 대단한 선곡 감각이고 제목 때문에 쓴 것이라 해도 대단한 일이다. 그렇게 영어에 죽고 못 사는 나라에서 말이다.
스테레오랩의 신보가 나왔다는 말을 들었지만 사실 큰 감흥은 없다. 언제나 이 밴드는 내 관심권 밖이었다. 대표작을 두어 장 듣긴 했지만 그 '도도한' 유럽적 감성이 당시의 귀에는 피곤하게 들렸던 것 같기도 하다(음악은 때와 장소가 중요하다). 해서 지금까지도 내게 스테레오랩의 대표곡으로 남아 있는 것은 이 곡. '무정한 팝송'이라는 것이 이 곡에 대한 첫인상이었는데, 지금 다시 들어도 마찬가지다.

